해리스 대사, ‘종전선언은 비핵화 상당한 진척 있을 때 가능’

‘종전선언은 한국과 미국이 함께 가야 한다’며 한국 측의 속도론 견제

2018-08-03     김상욱 대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2일 부임 후 처음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종전선언을 하려면, 북한의 비핵화가 상당한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은 서로 완전히 다른 것이며, 평화협정 체결 이전에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종전협정은 북한 비핵화의 진척속도에 연계했다.

그는 이어 “종전선언이 가능성의 영역에 들어와 있다”면서 “종전 선언에 필요한 북한 비핵화 조치를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다”며 최근 종전 선언을 자주 요구하는 북한에 대해 비핵화에 대한 빠른 속도를 내라고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대사는 또 종전선언을 위해 필요한 북한의 구체적인 조치에 대한 질문에 “핵 시설 명단을 제출하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답하고, “종전선언에는 한국과 미국이 함께 가야한다”면서 “한미 동맹의 결정이 되어야 하며, 일방적인 선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보다 빠른 종전선언 의지에 대한 답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면서 해리스 대사는 “종전선언을 한번 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초기 시점에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취하는 데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해리스 대사는 중국의 종전선언 참가와 관련, “북한 비핵화에 있어 중국은 파트너”라면서도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편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7월 비밀리에 한국을 방문, 부산에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등과 종전선언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