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북한, 1~2개의 새로운 ICBM 추가 제조 의혹’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처음 드러나

2018-07-31     김상욱 대기자

“북한이 새로 1~2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조하는 징후가 밝혀졌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각) 복수의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 북한과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하기로 합의한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새로운 미사일을 제조하고 있는 혐의가 드러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WP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미국 정보기관이 지난 몇 주 동안 촬영된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평양 외곽의 산음동에 있는 대규모 연구시설에서 액체연료식 ICBM을 제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설에서는 과거에 미국 동해안에 도달 가능한 ‘화성-15형’을 포함 2기의 ICBM이 제조된 곳으로, 현재 재작 중인 미사일도 화성-15형으로 보인다.

또 이와는 별도로 미국 미들베리 국제대학원 몬테레이 학교 비확산연구센터도 문제의 연구 시설 내의 화물 적재장소에서 지난 7월 7일 과거 ICBM운반에 사용된 대형 트레일러가 위성사진으로 확인됐으며, 따라서 이 시설은 가동 중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정보 당국자는 WP에 북한은 비핵화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보유 핵탄두와 탄도미사일의 정확한 수를 은폐하고, 약 20발의 핵탄두를 폐기하고 완전히 핵을 포기했다고 주장하면서 남은 수십 발의 핵탄두는 계속 은밀하게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정보 당국은 분석했다.

이미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은 핵을 포기한다면서 일부를 은밀히 비밀장소에 최대한 숨길 수 있는 수량만큼의 핵무기를 숨겨놓고, 겉으로는 완전한 비핵화라고 주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을 가진다.

한편, 6.12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은 탄도미사일의 취급에 대해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이를 이용해 현재 진행 중인 비핵화 협상에서 탄도미사일 포기를 공식 요구하기 전에 미사일 개발을 가속화시켜 일정 수량과 완전한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언제든지 이를 꺼내 쓸 수도 있다는 야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