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산시장 철거 강행, 두 번 막은 최인기 수석부위원장…"서로 도와 존중, 아니면 모두 다 죽는다"

2018-07-13     백정재 기자

노량진 수산시장의 상인들이 몸싸움으로 철거 강행을 막아냈다.

12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철거를 위해 수십 명의 법원 진행관들이 나섰으나 총 280명의 상인들이 이를 차단했다.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은 이날 손을 맞잡거나 팔짱을 낀 채 온 몸으로 철거를 강행하려는 관계자들을 막았다.

상인들과 철거를 두고 혈투를 벌인 법원 관계자들은 "몸싸움으로 인해 철수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는 언제 찾아올지 몰라도 다음에는 꼭 합의를 부탁한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올해 두 차례나 진행된 노량진 수산시장 철거는 상인들의 반발로 전부 무산됐다.

민주 노점상 전국연합 최인기 수석부위원장은 "우리는 역사를 지닌 시장의 기준을 서로 도와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며 "하지만 철거를 강행한다면 노량진 수산시장은 모두 다 죽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노량진 수산시장은 1972년 경성부 수산물 중앙도매시장으로 개장되어 1983년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발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