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형 해운회사 등, 미국 제재 우려 이란서 철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유럽에 지원 호소

2018-07-09     김상욱 대기자

대형 컨테이너 해운 업체인 프랑스의 CMA.CGM은 7일(현지시각) 거래액이 큰 미국의 대이란 제재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란과의 거래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CMA·CGM의 이날 발표는 새로운 제재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미국에 대항하면서 유럽기업들이 이란에서 사업을 계속하게 하려고 노력했던 이란 정부에게는 큰 타격이다.

이란은 미국이 지난 5월에 탈퇴를 선언한 2015년 5월 핵 합의를 존속시키고, 미국 제재의 영향을 완화하려면, 유럽의 추가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혀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7일 공식 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유럽 국가들은 핵 합의로 이란과의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정치적 의사를 갖고 있지만, 시한 내에 실제적인 수단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유럽의 지지와 지원을 호소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와 이란은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외상급 회합을 열고, 미국 없이 핵 합의 존속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돌파구는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오는 8월에 재개되는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 여파 완화를 위한 지원책이 이란에 제시된 반면 이란은 이에 상응하는 내용이 미흡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기 위해 유럽 등 6개국과 이란이 2015년 체결한 핵 합의에서 이탈하고, 대 이란 경제 제재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본사를 둔 해운 복합기업 AP뮐러-머스크(A.P.MØller-Maersk) 은 지난 5월 미국의 대이란 제재 재개에 대응하기 위해 이란사업을 폐쇄할 방침을 표명한 바 있다.

또 프랑스 자동차 회사 PSA(Peugeot Societe Anonyme)그룹도 지난 6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이란에서 합작사업을 정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은 이란의 수 십 억 달러 규모의 가스사업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은 희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토탈의 패트릭 푸얀네 최고경영자(CEO)는 7일 RTL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회사에 남겨진 선택 사항은 거의 없다”고 발언하고 “이란에서 사업을 계속하면 토탈은 미국 자본에 접근이 불가능하다. 우리에게는 회사를 지킬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란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