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미국의 압력으로 이란 방문 전격 취소

40년 만에 일본 최고 지도자 이란 방문 무산

2018-07-05     김상욱 대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란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이란 방문 취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헤란에 대한 보다 강력한 압박을 강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일본 교토통신이 5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7월 11일부터 중동 방문 계획을 잡았고, 이를 통해 이란 방문이 성사되면 40년 만의 일본 최고지도자의 방문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관련 일정을 조율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가 테헤란 방문을 할 수 없게 됐다”고 통보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마타노 모토사다 일본 총리실 대변인은 “아베 총리의 해외여행에 관한 것은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이란 방문을 하지 않는다는 결정은 테헤란을 고립시키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2015년 5월 미국 및 서유럽과의 이란 핵 합의를 철회한 트럼프 정부는 아시아 및 유럽 13개국에 이란산 석유를 단 한 방울도 수입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이란과는 매우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일본은 수 십년 동안 이란산 석유 수입을 해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트럼프 정부는 일본을 비롯해 파트너, 동맹국들에 이란 석유 수입을 하지 말라고 하고 있어, 이를 어길 경우 일본 정부는 경제적 리스크가 있을 것이 우려한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