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호화 취임식 문제 없나?

2018-06-29     이승일 기자

민선7기 정순균 강남구청장 호화 취임식 개최에 대해 강남구에 사는 주민들이 잇따라 제보를 하고 있다.

7월 2일 삼성동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이번 강남구청장 취임식에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강남구 국회의원, 강남구 시·구의원, 모범기부주민·단체·기업체, 장애인, 다문화가정, 자원봉사자 등 구민 1,300여명이 참여해서 23년 만에 첫번째로 입성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남구청장 탄생을 축하하겠다고 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을 동원하고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 축하메시지부터 서울특별시장, 국회의원 축사, 도올 김용옥 선생 덕담 등 지나칠 정도의 호화취임식을 준비하고 있어 뜻있는 강남구민들이 이구동성으로 비판하고 있는 현실이다.

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에서 서울시 25개 지자체에서 불고있는 '작은 취임식' 바람으로 박원순 서울시장도 취임식을 생략하고 중구청장, 서초구청장도 취임식 없이 바로 업무부터 시작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작년 2017년에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식을 간소화 했는데도 이런 초호화 취임식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강남구에 사는 A모씨는 "강남구청장이란 사람이 코엑스에서 1,300명을 동원해 놓고 고등학생들을 불러서 공연을 시키고 대통령 영상을 튼다는것은 문제 있는 거 아닙니까?"라고 기자에게 되묻기까지 하고 있다.

정 당선인은 중앙일보 사회부, 정치부 기자와 편집부국장을 거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 국정홍보처장, 연매출 2조 3000억원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사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지난 6·13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누구보다 언론인 생활을 해왔던 정 당선인의 삶의 궤적을 지켜본다면 강남구의 여론과는 맞지 않는 호화 취임식에 대해 재고를 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