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자 숨진 채 발견, 警 집단 구타 "옥상 위에서 방패·곤봉으로…"

2018-06-27     김세정 기자

 

쌍용차 해고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오후 4시께 쌍용차 해고자 A씨가 경기 평택시 독곡동 야산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2시께 A씨는 아내에게 "빚만 남기고 간다. 부디 행복해라. 어머님께 죄송하다고 전해달라"라는 내용의 문자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009년 쌍용차에서 해고당한 뒤 극심한 생활고와 빚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당시 경찰 특공대원들에게 방패와 곤봉으로 집단 구타를 당하고 구속되기도 해 고통스러운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후 2015년 쌍용차 측에서 복직을 합의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A씨는 사망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생계문제를 토로하며 "조립공장 옥상 위에서 폭행을 당한 일은 10년 간 가족에게도 말을 못 했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편 쌍용차 해고자 A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쌍용차 정리해고 이후 30번째 희생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