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미국에 보복관세 3조 5천억 원 부과

7월부터 발동, 미국산 청바지, 오렌지 주스 등 품목도 다양

2018-06-07     김상욱 대기자

유럽연합(EU)의 유럽위원회는 6일(현지시각) 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수입품에 대해 오는 7월 이후 28억 유로(약 3조 5천 384억 원)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발표했다.

이는 철강과 알루미늄을 대상으로 하는 관세를 발동한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이다.

EU와 함께 미국의 수입 제한의 대상이 된 캐나다와 멕시코도 잇달아 보복 관세의 도입에 나섰다.

미국과 EU사이에서 거래되는 물건이나 서비스의 총액은 매년 1조 유로(약 1,260조 원)를 넘는다. EU는 이번 보복조치로 미국산 청바지, 오렌지 주스, 버번, 오토바이, 땅콩버터, 모터보트, 담배 등을 과세 대상에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EU는 철강과·알루미늄에 부과된 관세를 놓고, 이미 세계 무역 기구(WTO)에 제소하고 있지만, 해결 전망이 서지 않으면, 2단계 관세 조치를 발동할 가능성도 있다. 보복관세 대상은 일광욕용 침대나 종이 타올, 자기 등 약 160품목으로, 총액은 37억 유로(약 4조 6천 757억 원) 전후가 될 전망이며, 관세율은 10~50%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위원회는 성명에서 “EU의 이번 대응은 국제상거래법에 완전히 적합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EU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른 선택이 없으며, 미국에 의해서 이 지경에 이른 것을 유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EU의 보복관세로, 트럼프 정권이 유럽산 자동차 등을 표적으로 한 새로운 무역 장벽을 마련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