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도박 전국 확산 가능성’ 커져

연방 대법원의 역사적 판결

2018-05-16     김상욱 대기자

미국에서 앞으로 스포츠 도박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스포츠도박을 금하고 있는 연방법을 ‘위헌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주에 따라서는 올해 안으로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할 가능성이 있다.

미 연방대법원은 “미국 의회가 스포츠 도박을 직접 규정하거나 그것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의 판단은 각 주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992년 “프로페셔널 및 아마추어 스포츠 보호 법”을 제정하고, 스포츠 도박은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 주만 전면적으로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미국의 스포츠 도박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500억 달러(약 161조5,800억 원)정도로 알려져 있다. 높은 세수를 예상하고 합법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주가 많다. 미국 CNBC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곳은 뉴저지 주 등 8~9주가 올해 안에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적 전환에 프로리그도 속속 성명을 냈다. 미국 프로 미식축구리그(NFL), 미국 프로농구(NBA)는 스포츠 도박 허용 흐름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분명하고 통일적인 기준 제정을 호소했다.

승부 조작이 이뤄진 1919년 블랙 삭스 사건과 야구 도박 연루로 메이저 리그 최다 4256안타의 피트 로즈(Peter Rose)를 영구 추방하는 등 어두운 과거가 있는 메이저 리그는 "다른 프로 스포츠와 연계하여 경기의 품위를 지키는 방법을 추구하고자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그에 따라서는 각 주에 일 정 수수료를 요구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아마추어의 미국 대학체육협회(NCAA)의 최고 법률 책임자는 AP통신에 "아직 결정의 상세 내용을 확인하는 단계지만, 대법원이 내놓은 방향에 맞추어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