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싱가포르를 선택한 까닭은 ?

미 언론, 판문점은 한국 측이 과도한 접촉 피하기 위해서...

2018-05-11     김상욱 대기자

북미(미북) 정상회담이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밝혔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7일에 열렸던 남북 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이 끌린다고 했는데 왜 싱가포르가 선택됐을까?

다수의 분석가들의 견해를 모아보면 그 이유는 이렇다.

싱가포르는 북미 양국과 외교관계를 가진 중립성이 있으며, 각국의 국방장관들이 모여 하는 “아시아 안전보장회의(샹그릴라 대화, Asia Security Summit)”를 매년 개최하는 등 시설과 경비 측면에서 나무랄 데 없을 정도로 좋다는 의견이다. 그리고 실제 많은 국제회의를 실시한 경험이 풍부한 곳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집회가 아주 엄격하다는 점 또한 이점으로 꼽힌다. 따라서 회담 당사국에 대한 반대 시위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렇다면 싱가포르 내 회담 장소로 샹그릴라 호텔(Shangri-La Hotel)이 우선 꼽히고 있다. 우선 싱가포르의 중심가에 위치해 있고, 각국의 국방장관, 군 관계자 등 주요 인사들이 모이는 국제회의가 매년 열리고, 보안 상태가 아주 양호하며, 2015년에는 사상 최초로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타이완(대만)의 마잉주 총통의 영수회담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이 밖에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라 할 거대 통합형 리조트인 5성급의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도 거론되고 있지만, 경비 측면에서 상당히 곤란하다는 평가이다.

당초 북한이나 중국에 가까운 몽골과 마음이 끌린다는 판문점이 거론되고 있었지만, 몽골은 경비와 시설 면에서 불안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판문점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정상이 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한 악수의 강렬한 이미지를 세계에 떨친 곳으로 매력을 느낄만한 곳이었지만, 북미정상회담 직후에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협의할 기회가 있지 않느냐는 기대가 있지만, 한국 측에서 과도한 접촉을 파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도 때문에 판문점을 피한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중국이나 러시아는 한반도 정세에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로 미국의 지정학적 라이벌(경쟁자)이라는 점에서 개최 장소로 적합지 않는 곳이라는 판단이었을 것이라는 미국 언론의 풀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