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이 핵 합의 어기면 더 높은 농도의 우라늄 생산할 것

트럼프 대통령, 오는 5월12일까지 폐기든 갱신이든 최종 결론 내놓을 예정

2018-05-01     김상욱 대기자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청(AEOI) 청장은 이란, 핵 합의 전보다 고농도 우라늄 제조 가능 “이란은 구미 등 6개국과의 핵 합의 전에 제조한 것보다 한층 더 고농도의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며 핵 합의 파기안을 만지작거리는 미국에 경고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탄도미사일 관련 제재를 부과하고, 일몰조항을 손보지 않으면 다음 갱신 여부 결정 때 이란 제재 면제를 갱신하지 않겠다고 위협하고 있으며, 오는 5월 12일 파기든 합의 갱신이든 최종 결정을 내야 할 상황이다.

살레히 장관은 “이란은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기술적으로 우리는 핵 합의 전에 제조한 것보다 더 높은 농도의 우라늄을 생산할 준비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 정신으로 돌아와 합의에 머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핵 합의에서는 이란에 인정되는 우라늄 농축 수준은 3.67%정도로 제한됐다.

이란 핵 협정에 따르면, 이란은 최고 3.67%의 저농축 우라늄을 기체 육불화 우라늄 또는 다른 화합물 형태로 30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민간 원자력발전용 우라늄 농도는 5% 수준이다.

이란은 농도 20%의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농도인 80~90%보다는 낮지만 발전용 우라늄보다는 농도가 훨씬 높다.

한편, 이란은 합의를 한 후 농도 20%의 고농축 우라늄 제조를 중단하고 재고의 대부분을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