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미북(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에 의욕

현지 언론 동원, 과거 정상회담 개최 실적 등 거론하며 적극 홍보에 나서

2018-04-28     김상욱 대기자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2018 Inter-Korean Summit, 제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동남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은 26일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고, 긴장완화를 위한 일련의 움직임을 환영한다”는 뜻을 의장성명에 담은 후 회의를 종료할 방침이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인 ‘싱가포르(Singapore)'는 5월 말 혹은 6월초에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미북)정상회담의 개최지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한발 물러 서 있는 싱가포르로서는 이번 미-북 회담을 유치함으로써 존재감을 나타내보겠다는 의욕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미 백악관은 미북 정상회담의 개최지 후보는 5곳에서 미국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최근 후보지가 2~3곳으로 압축됐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신문은 싱가포르가 유력한 회담 개최지 후보라고 보도했으나,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스위스/스웨덴 등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현지의 한자신문인 연합조보(聯合早報)는 26일 싱가포르는 북한으로부터 비행시간이 6시간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국기로 경유지 없이 방문이 가능하다고 지적하면서 싱가포르를 회담 개최지로 적합함을 보도했다. 또 싱가포르의 영자신문인 ‘스트레이트 타임즈’도 2ㅣ난 2015년 11월 중국과 타이완의 역사적인 정상회담도 개최한 실적 등 시설이나 경험 면에서 우위성이 있다며 역시 싱가포르가 적합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아세안 회원 10개국은 북한과 국교가 있으며, 전통적인 우방들도 많지만, 싱가포르는 지난 2015년 1월 북한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전직 관리들이 비공식 회담을 여는 등 북미 양국이 접촉하는 장소이었음을 소개하고, 올 6월 1~3일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방담당 장관들이 매년 지역 안보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아시아 안전보장회의(샹그릴라 대화)도 열리고 있다며, 싱가포르가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최적지라고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