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드루킹 뜻, 警 몰래 변기에 USB 버렸다…"일베충들 긴장 좀 타야지?"

2018-04-17     김세정 기자

[뉴스타운=김세정 기자]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씨(필명 드루킹)이 긴급체포 당시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달 21일 경찰은 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을 쓰고 추천수를 조작한 혐의로 드루킹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드루킹은 다급하게 이동식저장장치(USB)를 변기에 던져 버리며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이에 경찰은 드루킹 등 3명을 긴급 체포하고 직원 2명을 추가로 불구속 기소했다.

당시 드루킹이 변기에 버리면서까지 숨기고 싶어했던 USB 속 내용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드루킹은 체포되기 정확히 8일 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미심장한 글을 남긴 바 있다.

드루킹은 "2017년 대선 댓글 부대의 진짜 배후가 누군지 아느냐. 진짜 까줄까?"라며 "입이 근질근질해 죽겠다. 니들을 멘붕하게 해줄 날이 곧 올 것"이라고 적었다.

또한 드루킹은 지난 2월 "네이버가 엉망진창"이라며 "네이버 청소하러 가볼까? 자한당하고 일베충들은 긴장 좀 타야지?"라는 글을 올리며 댓글 조작에 가담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김씨가 필명으로 사용한 드루킹의 뜻은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드루이드' 캐릭터에서 본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의 정확한 뜻은 '드루이드의 왕(king)'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댓글 조작 혐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각종 포털 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드루킹의 숨은 뜻을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