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튼 차기 보좌관, ‘미북회담, 비핵화 아니면 시간낭비’

미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북한 공격은 정당한 일’

2018-03-24     김상욱 대기자

대북 초강경파로 알려진 존 볼튼(John Bolton)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대북 전문 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지난 19일(현지시각) 인터뷰에서 5월말까지 예정으로 있는 미북(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진정한 목적은 북한의 비핵화이어야 한다”며 “만일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논의를 할 용의가 없다면 회담은 매우 단시간에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볼튼 국가안보 보좌관 지명자는 대북 군사적 공격에 대해 “바람직하지도 않고,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북미(미북) 정상회담의 전망에 대해 그는 “북한은 과거 25년 동안이나 약속을 어겨왔다”고 말하고, “그들이 비핵화가 진정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북한이 그동안 핵 협상을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의 방패막이로 사용했다”고 지적하고, “같은 책략에 다시 빠져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존 볼튼은 또 “지난 2003년 리비아의 카다피 구체제에 완전 핵 포기를 받아들이게 한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핵 개발에 관한 모든 기기 및 장비를 미국 정부가 접수하자고 북한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만일 그렇지 못한다면 회담은 시간 낭비”라고 강조했다.

앞서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백악관 안보보좌관 지명자)는 지난 2월 18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 본토를 사정거리에 둔 핵탄두 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보유가 수개월 밖에 남지 않은 북한은 임박한 위험”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북한을 먼저 공격하는 것은 전적으로 정당한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9일 미국의 폭스 뉴스(F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협상은 하급에서 시작되어 중급으로, 다시 중급 협상에서 결국 정상급으로 가는 데에는 지금부터 2년은 족히 걸린다”고 지적하고, “그 사이 북한은 운반 가능한 핵무기를 갖게될 것이며, 이는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존 볼튼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수락한 것은 (협상의) 기간을 대폭 단축하겠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