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북 정상회담 앞두고 ‘최고인민회의’ 소집

소집일 : 4월 11일, 회의 논의 주제 관심 집중

2018-03-22     김상욱 대기자

4월 말쯤으로 잡혀 있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4월 11일 제 13기 제6차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하기로 해, 회의 논의 과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15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함에 대한 결정을 발표했다”면서 “결정에 의하면 최고인민회의 제 13기 제 6차 회의를 주체 107(2018)년 4월 11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국가의 최고 주권기관으로 구가예산을 심사 의결하며, 국가직 인사와 정책을 결정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북한은 4월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그해의 국가예산, 인사, 법령 제 개정 등을 발표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에서도 예년과 비슷한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도 4월 11일 최고인민회의 제 13기 제 5차 회의가 열린 적이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10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 따른 후속 인사조치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이며, 당시 소환된 인물들은 이번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에서 그 후임자들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교체가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당 중앙위 회의에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맡고 있던 최태복이 당 중앙위 부위원장직에서 소환된 이후 현재 박태성이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최고인민회의 의장의 역할을 대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번 최고인민회의 회의에서 최고인민회의 의장직에서 88세의 최태복이 공식적으로 퇴진하고 김정은의 측근인 63세의 박태성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그 자리에 선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나아가 2018년 들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황병서에서 ‘김정각’으로 바뀌어 있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 기존의 국무위원회 구성원들 중 황병서가 소환되고 그 자리에 김정각 신임 총정치국장이 선출될 것이라는 정보도 나오고 있다.

또 현재 90세 고령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인 김영남이 78세의 리수용 국제담당 당 부위원장이나 62세의 리용호 외무상으로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제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대외 메시지나 또는 북핵 관련 결정을 내릴지도 관심사이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서문에 '핵보유국'을 명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