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북한과 3년 동안 비밀대화 14차례 실시

북미(미북)정상회담 계획과 더불어 유럽의회 역할 주목

2018-03-15     외신팀

“유럽의회는 지난 3년 동안 비밀리에 14차례 북한과 장관급을 포함한 고위급 북한관리들과 북 핵 프로그램 종식을 위한 협상을 가졌다.”고 유럽의회 한반도 대표단의 영국 출신 니리 데바(Niri Deva)단장은 14일(현지시각) 밝혔다.

유럽의회 의원들과 북한과의 비밀 외교 접촉했다는 이 같은 소식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과 5월 이내에 정상회담을 가질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힌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대북 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이날 이 같이 보도하고, 니리 데바 단장은 “가까운 미래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또 한 차례의 회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데바 단장은 “대표단이 북한 측에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가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점증하는 북 핵 대치 긴장 국면을 종식시키기 위해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꾸준히 지지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데바 단장은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6자회담 당사국들과도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대화를 가져 왔다”고 전했다.

데바 단장은 “미북(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신뢰를 구축하는데 유럽의회의 한반도 대표단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브뤼셀 외교소식통은 "데바 의원이 밝힌 한반도 관련 대표단과 북한 측의 접촉은 주로 영국 주재 북한 대사와의 회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대표단은 그동안 남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작년과 재작년 북한의 도발행위가 계속 되면서 방북도 이뤄지지 않았고, 장관급 인사교류도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 주재 북한 대사는 벨기에 대사도 겸하고 있어 업무와 관련, 종종 벨기에를 방문, 유럽의회 한반도 대표단과의 접촉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