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의 대화 표명은 강력한 제재와 중국 덕분

한국정부의 북한과의 대화 노력은 언급 없어

2018-03-07     김상욱 대기자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이 평양을 방문, 6일 서울 귀환 후 발표한 방북 결과, 오는 4월말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되,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또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바라고 있는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다수의 외신들의 깊은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비핵화는 북한이 조건을 달았지만 일단 최소한 탐색적인 대화는 할 수 있을 정도의 자세의 변화를 보였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대화에 나서게 된 것은 “강력한 대북 제재와 중국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며 따라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정의용 대북 특사단 수석은 6일 서울 귀환 후 오후 8시에 가진 브리핑에서 자신은 미국을 방문해 방북 결과에 대해 미국에 전달할 내용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측 설명을 직접 경청한 후 ‘북미 대화’에 방점을 찍을 것인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힌 북한에 대해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북 제재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중국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은 것이 여기에 포함 된다”며 중국의 역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중재자 역할이라든가 남북대화를 통한 북미대화로의 연결 노력에 대해서는 언급이 아직까지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대화에 나서기로 한 것이 핵무기를 개발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인지, 또는 진정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중국의 도움과 함께 강력한 대북 제재 덕분”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은 대북제재와 관련해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다”고 전제하고, “중국이 지금까지 미국을 위해 해왔던 것보다 확실히 더 많은 일을 했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의 역할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 역시 매우 매우 강력했고, (북한을) 매우 아프게 했다”면서 “미국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며 자신의 업적임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박 2일의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표명한 성명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이 모든 게 어떻게 되는지 지켜 볼 것‘이라고 밝히면서, 최근 한국에서 개최된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게 된 데 대해 자신의 도움이 컸다“고 밝힌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성명도 거듭 상기시켰다. 자화자찬은 이어졌다.

그렇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현 상황은 매우 불확실한 상태”라며 아직은 매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