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미 국무, ‘대북 압박 캠페인이 북한을 갉아먹고 있다’

북한이 대화준비 됐다고 말하기를 귀 기울이고 있다

2018-02-18     김상욱 대기자

렉스 틸러슨(Rex Tillerson) 미국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각) 시비에스(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에 대해 “북한이 나에게 대화할 준비 되어 있다고 말하기를 귀 기울이고 있다(I'm listening)”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시비에스 뉴스 쇼 ‘60분’ 프로그램 인터뷰 예고 동영상에서 “외교장관으로서 나의 일은 우리가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이 반드시 알도록 할 것(My job as chef diplomat is to ensure that the North Koreans know, we keep our channels open,)”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나는 내 귀를 기울이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그들에게 말할 것이 없기 때문에 나는 많은 메시지를 되돌려 보내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귀 기울려 듣고 있다(I am listening. I am not sending a lot of messages back because there's nothing to say to them at this point. So I am listening for you to tell me you are ready to talk)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들이 나에게 알릴 것이다. 그들이 나에게 알릴 것”이라며 거듭 거듭 말했다.

틸러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최근 잇따라 비핵화를 위한 북미간 예비(탐색)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면 북한 측에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과 맥이 닿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또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해 어떤 당근을 쓸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지금 대화하라고 설득을 하기 위해 당근을 쓰지 않고 있다. 우리는 커다란 채찍을 쓰고 있다. 그들은 이러한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We are not using a carrot to convince them to talk, we are using large sticks -- and that is what they need to understand)”고 말했다.

그러면서 틸러슨 장관은 “대북 압박 캠페인이 북한을 갉아 먹고 있다(This pressure campaign is having its bite on North Korea)”고 덧붙였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북한은 대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우리와 진지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대화할 준비가 된 때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대화를 진행하기 전에 당사자들이 실제로 이런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몇 가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탐색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편, 지난 13일 헤더 노어트(Heather Nauert)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과) 무엇에 대해 이야기할지 의제를 설정하기 위해 아마 그 논의가 어떻게 될 지에 관한 예비(탐색)대화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한 적이 있고,

또 마이크 펜스(Mike Pence) 부통령도 지난 14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우리를 확실하게 이해하기를 원하며, 만약 대화 기회가 있다면, 그들에게 미국의 확고한 비핵화 정책을 전할 수 잇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트럼프 정권의 강경 일변도의 대북 정책에서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