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창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장에 김영남

청와대,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 반영’

2018-02-05     김상욱 대기자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에 파견될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라고 4일 밤늦게 발표했다.

북한은 이날 한국 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단원 3명, 지원인력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9일부터 11일까지 한국을 방문할 계획임을 알려왔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실세 2인자인 최룡해가 단장이 될 것이라는 추정 등이 있던 가운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표단장으로 내정됨으로써, 대표단에 최룡해 혹은 그에 버금가는 인물이 포함될지 주목되고 있다. 통일부는 단원 3명이 누구인지에 대해 북한 측이 아직 알려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북한의 헌법상으로는 국가수반이지만, 의전 측면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당음의 2인자이지만 실세 라인에서는 한참 뒤처지는 인물이다.

한편, 청와대는 5일 ‘북한이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알려온 것과 관련,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헌법상 행정수반인 김(영남) 위원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지금껏 방문한 북한 인사 중 최고위급이며 김 상임위원장 방문은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반영됐고 북한이 진지하고 성의 있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김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따뜻하고 정중하게 맞을 것이며 남북고위급 당국자 간 대화 등 다양한 소통기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정부는 김 상임위원장 방문이 평창올림픽을 남북한과 세계가 화합하는 평화 올림픽으로 개최하고, 남북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