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 연합 군사훈련 연기, 북한에 좋은 메시지’

미 국무부, 평창올림픽 중 북미직접대화 가능성 일축

2018-01-12     김상욱 대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위원장(겸 국무위원장)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으며,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연기한 것이 북한에 좋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놀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얘기를 나눠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또 얘기를 나눴거나 안 나눴거나 말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김정은에 대한 자신의 트위터 발언들이 폭넓은 전략의 일부라는 점을 시사했다.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 아니라 전략과 전술적 차원의 트윗글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글들을)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다 어느 순간 어떤 사람과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고 말하고, 예를 들어 20개라도 예로 들을 수 있다며, 자신은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최근 미국과 한국이 연합 군사훈련을 평창올림픽 이후로 연기한 것은 북한에 매우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독려했으며, 북한이 한미 양국의 사이를 갈라놓으려 시도할 수도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내가 그들(북한)이어도 (이런) 시도를 했을 것"이라며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 본다는 뜻의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대통령이지만, 다른 사람은 아니라며 사이를 갈라놓는 문제는 어떤 사람보다 자신이 더 잘 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2월9일부터 시작되는 미국과 북한이 함께 참가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미북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측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평창올림픽에 참석하겠다고 공식 확인했다.

국무부의 ‘브라이언 훅’ 정책기획관은 11일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창 올림픽에서의 미북대화 성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없다(No)”고 답했다. 올림픽 동안 북미 양측이 조우할 기회가 있지만 '미북대화' 고려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브라이언 훅 정책기획관은 오는 16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리는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외교적 노력을 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쿠버 회의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16개국 외교장관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마련된 회의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주관하는 회의이다.

그는 대북제재와 관련된 현재 상황을 일단 평가하고, 앞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자금 조달을 더욱 어렵게 하기 위한 해상차단(maritime interdiction) 등 구체적인 대북압박 조치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