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언론인 93.5%, “문재인 정부 잘못하고 있다·불안하다”

문재인 지지도와는 달리 언론인들 대부분 비판적

2018-01-02     편집부

문재인 정부의 지지도와는 별개로 원로 언론인과 현직 언론인, 언론학자 등 대다수가 문재인 정부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 ‘불안하다’며 매우 비판적인 평가를 내렸다.

원로 언론인 모임인 대한언론인회는 자체 회원과 현직 언론인, 언론학자, 언론 관련 기관 직원 등 300명을 대상(75명 회수, 20~90대)으로 작년 12월 11일부터 20일까지 여론조사(설문지 직접 배포, 수거 및 e메일 응답, 복수응답 다수)를 실시했다.

응답자 수가 적지만 ‘출범 8개월을 맞는 문재인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의 질문에 응답한 전·현직 언론인의 56.5%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불안하다’고 답한 이는 37%였다. 부정적 평가가 93.5%나 됐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이 조사 결과는 대한언론인회 회지인 《대한언론》(제382호) 1월 1일 자 14면에 게재됐다.

‘문 정부의 정치를 얼마나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신뢰하지 않는다’(51.6%)가 절반을 넘었고 다음은 ‘신뢰하지 않는다’(33.9%), ‘보통이다’(9.7%)의 순이었다. 30대 응답자 중에는 위 두 문항에 ‘잘하고 있다’ ‘신뢰한다’고 답한 이도 있었다.

새해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가장 많았고(65.4%), 다음은 ‘약간 나빠질 것’(23.0%)이어서 새해 남북 간 무력충돌의 불안감과 함께 남북관계도 88.4%가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관계가 ‘현 수준의 긴장관계를 유지할 것’ ‘다소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응답(11.6%)은 상당히 적었다.

또 ‘문 정부하에서 방송이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으로 보는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방송매체가 정권에 대한 감시보다는 정권 코드에 맞춰 편을 들고 공존을 꾀할 것’(60.9%), ‘절대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26.6%)라는 응답이 87.5%나 됐다. ‘언론자유가 최대한 보장될 것’이라는 응답도 소수에 불과했다.

‘헤매는 보수 정당과 보수세력에 대해 충고 하신다면?’이라는 질문에는 ‘보수 우파를 결집시킬 새 리더를 찾아야 한다’(69.0%)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세대교체가 돼야 한다’ ‘더 망해봐야 한다’ ‘희망이 없다’는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사실은 언론인 대부분이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이 거느린 언론노조같은 홍위병 때문에 언론이 제역할을 못한다는 자성과 탄식이 넘쳐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