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정현, 루블레프 꺾고 넥스트 제너레이션 ATP 파이널스 첫 우승

2003년 1월 이형택 이후 한국 선수론 두번째 우승

2017-11-12     윤정상 기자

정현(21·한체대·삼성증권 후원)이 11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2003년 1월 이형택 우승 이후 14년 10개월 만이다.

정현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총상금 127만5000달러)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러시아)를 3-1로 꺾고 세트 스코어 3-1(3-4, 4-3, 4-2, 4-2) 로 투어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현은 첫 세트에서 상대의 강력한 서비스에 눌려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경기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자신의 첫 서비스가 막혀 위기에 처했지만 루블레프의 서브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공략해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정현은 날카로운 백핸드다운 더 라인을 앞세워 2세트를 잡아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루블레프의 첫 서비스를 이기며 기분 좋게 출발한 정현은 게임 스코어 2-1에서 브레이크서비스 당했지만, 다시 상대의 서비스게임을 잡아내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정현은 4세트 첫 게임에서 긴 랠리 끝에 루블레프의 서비스 게임을 잡았다. 정현의 강한 서비스가 점점 힘을 발휘한 경기였다.

정현의 우승상금은 39만달러(4억3000만원). 그는 시상식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