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군 전략자산 전개 ‘한반도 긴장고조 시키지 말라’

3일 전략폭격기 B-1B도 가상 공대지 미사일 폭격 훈련 실시

2017-11-04     김상욱 대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이 개시된 시점에 중국은 미국의 항공모함 등 미군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미국의 항공모함과 전략 폭격기 B-1B 한반도 전개와 과련, “현재 한반도 정세가 고도로 복잡하고 민감하며, 위약한 상황”이라면서 “각국이 긴장 완화와 상호 신뢰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지 긴장을 고조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미국의 3개 항공모함 전단(니미츠, 시어도어 루스벨트, 로널드 레이건호)이 한반도 주변 서태평양에 배치되어 있다.

이 같은 항공모함 전단이 서태평양에 전개된 것은 북한은 물론 중국에게도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나아가 한미 양국군은 미국은 미국령 괌의 미군 공군기지에 있는 전략 폭격기 B-1B도 지난 2일 한반도에 출격, 가상 공대지 미사일 폭격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괌에서 출격한 B-1B는 일본 공군자위대 전투기가 한국 영공 직전까지 호위하고 한국 영공 내에서 한국 공군기가 B-1B에 합세 공동 훈련을 했다. 이 훈련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맞물려 있다.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지난달 21일 이후 12일 만에 한반도에 다시 출격했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미국 공군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 전에 미국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출격을 가장 먼저 보도했다. 이는 아마도 지난 번 미군 전략폭격기가 북한 핵 실험장 길주군 풍계리 130km까지 접근했음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으로 있어, 북한이 탐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보도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중앙통신은 “이번 훈련은 기습 핵 타격 훈련”이라고 비난하면서 “한반도의 상황을 실제로 악화시키는 건 미국이라며,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펼치려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