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트럼프 대통령 ‘국빈방문 넘는 기준으로 대우’

‘대국외교’ 추진으로 대미 협조 연출

2017-11-03     김상욱 대기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John Prump) 미국 대통령이 중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을 뛰어 넘는 기준으로 대우’를 하게 된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2기 체제 출범 이후 처음 중국을 방문하는 국가원수이다. 따라서 지난번 제 19차 중국공산당대회에서 내건 이후 “대국외교”를 첫 번째 추진하는 행사가 된다. 이에 중국은 미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최대한 연출할 태세이다.

추이텐카이(崔天凱) 주미 중국 대사는 지난 10월 하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중에는 “국빈방문”을 뛰어 넘는 기준에서 대응하겠다며 통상적인 국빈대우 이외에 특별한 스케줄을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시진핑 주석은 당 대회에서 “21세기 중반까지 세계 정상의 국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대국외교를 통해서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도전장을 내밀 뜻을 비쳤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는 경제, 군사적 차원에서 미국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도 미국과 중국 관계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국력증강에 매진해야 할 시점이다. 미국의 대 중국견제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더욱 더 강화되고 있어, 중국의 대미외교는 한층 더 강화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그 출발점인 만큼 중국으로서는 환영하는 모습을 더욱 더 강조하고, 북한 문제나 남중국해 문제, 통상문제 등에서 미국과 중국의 입장 차이가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미중관계의 안정세를 국제사회에 과시하는 것이 중국의 ‘대국외교’의 핵심인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라는 거대 경제권 구상에 참가국을 확대하면서 중국의 새로운 국제질서 형성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0월 30일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애플의 팀 쿡(Tim Cook) CEO 등 미국의 경제인들과의 베이징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중 양국에서 “상호 이익과 관심사에 배려하면서 의견 차이를 적절히 처리, 미중협력을 추진하고, 상호 상생을 실현하고 싶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대국 관계 형성 실현”을 고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