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북한과의 관계 전면 재검토 방침

국제사회 우려에 따라 관계 재검토,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양국 악화,

2017-10-31     김상욱 대기자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위원장 겸 국무위원의 배가 다른 형(이복형)인 김정남을 VX 신경 작용제에 의한 암살사건 발생으로 곤혹을 치른 나집 라작(Najib Razak) 총리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와 국제사회의 우려에 따라 북한과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더 스타’ 등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나집 라갖 말레이시아 총리는 30일 의회에서 북한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을 폐쇄하고, 중국 주재 대사관에 관련 업무를 넘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말레이시아와 북한과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의 길을 걸어 왔다.

또 지난 9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했고,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실험으로 발생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우려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집 총리는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외교관을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등 북한의 위협과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준수하기 위한 조치를 해왔다면서, 북한과의 외교, 정치, 경제적 교류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말레이시아가 북한에 대사를 다시 파견할 게획이 전혀 없다”고 밝힌 적이 있다. 현지 언론도 김정남 암살 사건 직후 북한이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의 직원들을 인질로 삼는 바람에 말레이시아 정부가 곤혹스러워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