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방위해 미사일 계속 생산할 것, 국제법 위반 아니다’

이란, 트럼프의 이란 핵 합의 ‘불인증’을 ‘불인증’

2017-10-30     김상욱 대기자

이달 10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불인증’을 비난하고 나섰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관영 TV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국방을 위해 이란은 미사일을 계속 생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미사일 생산은 국제법 위반이 아니며, 우리는 미사일을 개발했고, 개발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개발할 것”이라면서 “이는 국제법 위반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절 미국, 서유럽 등과의 이란 핵 합의를 그동안 충실히 이행해 왔으며, 국제 감시단도 이를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불인증’을 다시 한 번 비난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당신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승인한 합의와 협상을 무시하면서 다른 나라들에 대해 미국과 협상하기를 기대하느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으로 인해 미국은 앞으로 어떤 협상이나 몇몇 동아시아 국가들과 합의는 잊어버려야 한다”며 트럼프만의 독단적인 협상요구를 강하게 성토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 18일 이란이 핵 합의를 어겼다면서 핵 합의를 ‘불인증’한다고 밝혔다. 이란 핵 합의는 2015년 7월 미국 등 주요 서방국 6개국과 이란이 체결한 것으로, 이 합의에 따라 이란은 핵을 포기하고 대신에 가해졌던 제재를 해제하기로 한 내용이다.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아마노 유키아 사무총장은 29일 알리 아크바르 살헤 이란 원자력청장 겸 부통령과 함께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IAEA는 핵합의에서 이란이 약속한 의무를 감시해왔다"며 "이란은 이 의무를 모두 이행했다고 공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핵 합의를 충실히 이행해 왔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불인증’과는 정 반대의 견해를 IAEA사무총장이 내 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