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북한과 외교 및 경제관계 중단’ 선언

멕시코, 페루, 쿠웨이트,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잇따라 북한과 단절

2017-10-13     김상욱 대기자

중동의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가 북한과의 외교 및 경제 관계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UAE는 12일(현지시각) 자국 외무부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서에서 “북한과 외교관계를 중단한다”고 밝히고, “북한에서 파견한 비 산주 대사는 물론 평양에 나가 있는 자국의 북한 담당 비 상주 대사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성명은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2371호와 2375호를 준수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기 위한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북한과의 관계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성명은 또 “앞으로 북한 국적자에 대한 비자(VISA : 입국사증) 신규 발급은 물론 UAE에서 사업하기를 원하는 북한 기업에 대한 사업허가도 금지한다”고 명기했다.

UAE가 이날 이러한 발표를 함으로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실시 이후 북한 국적자에 대한 비자 중단을 선언한 국가는 중동지역에서는 쿠웨이트와 카타르에 이어 3번째이다. 쿠웨이트는 지난 9월 중동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자국 내 북한 대사를 추방한 적이 있다.

UAE는 이 같은 성명을 냈으면서도 기존에 입국해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 약 1,500명에 대한 취업비자 갱신, 북한 기업의 사업허가 갱신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UAE는 북한과 지난 2007년 9월 18일 유엔 주재 UAE 대표부에서 대사급 수교협정을 체결했었다.

한편, 멕시코와 페루, 쿠웨이트, 스페인 등은 자국 주재 북한 대사를 추방했고, 태국과 필리핀 등은 북한과의 경제관계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으며, 최근 포르투갈도 북한과 외교단절 공식 확인했다.

또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지난 1일 일간지 레푸블리카와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를 본국에서 추방하고, 신임장 부여 절차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런 조치가 국제사회가 취하고 있는 대북 강경 조치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탈리아 정부가 북한 대사의 신임장 제정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북한 대사는 이탈리아를 떠나야 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노선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고립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자 한다고 강조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