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탄생 100주년 특집] 제 2의 박정희 시대가 온다

[독자투고] 과학대통령을 뽑아라

2017-09-28     편집부

뉴스타운은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17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기획특집을 마련한다. 이는 '박정희 대통령 기록 박물관'임을 자부하는 언론사 뉴스타운이 보유하고 있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방대한 기록을 복원해서 원로 세대와 젊은 세대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회에는 2007. 12.11일 자 배이제 논설위원의 '제 2의 박정희 시대가 온다'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나는 박정희 시대의 과학우대 정책의 희생물이다.

어쩌다 보니 요즘엔 이공계가 기피의 대상이 되어버렸지만 1960년대와 70년대 초반 고등학교를 다닌 이들에게 이공계는 거의 운명과도 같았다.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이과반의 학생수는 문과의 거의 두 배에 달했고 장차 밥 벌어먹을 걱정을 하는 기특한 친구들이라면 당연히 이과를 택해야 했다.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우리 학교에 갓 부임하신 교장 선생님은 서울대학 합격자 수를 높일 목적으로 문과를 네 반에서 세 반으로 줄이고 이과를 무려 아홉 반으로 늘였다.

바로 이 어처구니 없는 구조조정 때문에 누가 봐도 문과 영순위였던 내가 이과로 배정되었고 지금까지 과학자랍시고 거들먹거리며 살고 있다. 하지만 절대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내가 과학자가 된 걸 후회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내 인생에서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고백하려 한다. 물론 내가 한 선택은 아니었지만, 그때 만일 내가 문과에 배정되었더라면 나는 지금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인생이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이 인생보다 더 멋지리라고 나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늘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더 깊은 통찰력을 얻는 것이 학자의 삶이라면 과학보다 더 훌륭한 학문은 없다고 나는 단언할 수 있다. 그런 일을 평생토록 하며 살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엄청난 행운인데 게다가 일용할 양식 걱정도 할 필요 없다면 도대체 그 행운의 버거움을 어찌 설명할 수 있으리요?

나는 제2의 박정희 시대가 바로 우리 코앞에 왔음을 알고 있다. 우리 정치사에서 박정희 대통령 만큼 평가가 극에서 극으로 엇갈리는 정치인이 또 있으랴 마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 과학기술자를 우대한 그의 혜안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자는 없으리라. 능력 있는 과학자라면 대통령의 월급보다 더 줘서라도 모시라 했던 그가 아니었던가?

나는 분명히 안다.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 과학정책에 관한 한 거의 틀림 없이 제2의 박정희가 되리라는 것을, 무한국제경쟁의 시대에 과학기술 강국이 되지 않고는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아무리 어리석은 정치인이라도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중흥을 위한 거대한 바람이 일 것이다. 나는 그런 바람이 저절로 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일 그렇지 않다면 억지로라도 불게 해야 한다. 바람 한 점 없이 잔잔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리지 않으려면 말이다.

어리석음의 차이는 대통령으로서 당장 몇 푼의 돈을 벌기 위한 기술개발 위주의 정책을 펼 것인가, 아니면 진정 이 나라를 선진국 대열로 끌어올리기 위하여 기초과학에 과감한 투자를 할 것인가에 달려 있을 뿐이다.

이제 일주일 남짓의 시간 동안 대선후보들 중 누가 과연 그런 현명한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꼼꼼히 따져볼 일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과감히 미래에 투자할 줄 아는 대통령을 원한다. 지난 몇 달 동안 그들이 쏟아낸 말들은 물론이거니와 그들의 과거 행적도 면밀히 분석하여 훌륭한 과학대통령을 뽑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