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트럼프, 국제정치의 불량배 풋내기’ 맹비난

이란은 핵 합의 파기한 적 없다. 트럼프에 강한 반발

2017-09-21     김상욱 대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제 72차 유엔총회 일반토론 연설에서 지난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타결에 대해 “다른 국가가 합의를 위반했을 때에는 단호한 조치를 취한다”며, 핵 합의 번복을 시도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는 국제사회 전체의 지지를 얻었다면서 “한 나라라 두 나라의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란 측에서는 핵 합의를 파기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듯 “세계 정치계의 초보 무뢰한에 의해 합의가 파괴된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국제정치가 불량배 풋내기에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비판을 반복한 트럼프 대통령의 19일 일반토론에서의 연설내용에 대해 ‘터무니없는 것이며, 사실무근 주장에 무식하고도 가증스러운 발언“이라고 맹비난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한 반발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연설에서 이란과의 핵 합의에 대해 “미국에는 최악 거래 중의 하나”라면서, 이란을 ‘불량국가’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이란 핵 합의 파기 여부를 이미 결정했다고 말했으나, 어떤 결정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핵 합의는 이란이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핵 개발을 제한하는 내용이다. 이란과 미국 유럽 등 6개국이 체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