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코노미스트, "북-미 말(言) 폭탄전 오판 초래 가능성 우려"

독일 언론, '북한 재기불능 경제 상황 아니면, 진짜 협상은 불가능'

2017-09-18     김상욱 대기자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는 9일자 판 기사에서 “핵 무장을 하고 있는 북한을 막아내려면 미국 정부의 확실하고도 일관된 자세가 필요하다”는 논평을 게재하고, 최근 강온으로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정권의 대북외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코노미스트는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을 봉쇄하는 일은 미국과 동맹국이 통일전선을 펴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런데 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한 후, 놀랍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보인 반응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대화를 요구했다고 해서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대화 제의가) 유화책”이라고 비판했다면서 “레드라인(Red Line, 넘어서는 안 될 선)이 명백한 경우에는 효과가 있는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북한 김정은이 도발을 강행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만 하면 ‘뜻밖의 오판을 초래할 수 있고, 파멸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지난 3일 인터넷 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dp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대북 무력행사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마치 북한의 홍보와 비슷한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용인할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을 가지는 것도 아닌 이런 발언은 의문이라고 전했다.

신문 논평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란 핵 합의를 염두에 두고 평화해결을 위한 중개에 의욕을 보였다면서 “이란 지도부는 냉정히 계산할 수 있고, 핵 강국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북한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하고, “북한은 경제적으로 재기 불능인 정도의 타격을 받지 않으면 진짜 협상은 불가능”하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