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박근혜 대통령 가족 없고 사심없이 24시간 국정에만 올인한 분”...법정 눈물바다

정호성 “박대통령, 최순실에 문서 전달 지시 하지 않았다”

2017-09-18     맹채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7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대통령에 대해 왜곡되고 잘못 알려진 것들이 너무나 많아 가슴이 아프다”며 법정에서 눈물을 흘렸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18일 최순실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건넨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지만, 박 전 대통령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말하며 모든 증언을 거부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오랫동안 모셔온 대통령께서 재판을 받으시는 참담한 자리에서 내가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나”라며 증언을 거부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 ‘말씀자료’를 최순실씨에게 보내 의견을 들은 사실이 있는지, 그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물었지만, 정 전 비서관은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증인 신문이 끝난 후 발언 기회를 얻어 “박 대통령은 가족도 없고, 사심 없이 24시간 국정에만 몰두하신 분”이라며 “대통령께서는 부정부패나 뇌물에 대해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결벽증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최씨에게 문건을 줬기 때문에 책임을 인정했지만, 대통령이 그것을 주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하지도 않았고, 건건이 어떤 문건을 줬는지도 모르셨다”며 “사적으로 이익을 보려한 것도 아니고 어떻게든 잘해보려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인데 어떻게 죄를 물을 수 있는지…”라고 말했다.

그는 발언 도중 여러 차례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고, 박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눈을 떼지 않고 바라봤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휴지로 눈가를 닦기도 했다.

정 전 비서관은 "혼신의 힘을 다해 국정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부분에 대해 재판장께서 현명하신 판단을 해주시길 바란다"며 발언을 마친 뒤 박 전 대통령이 앉아있는 피고인석으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날 공판은 정호성 전 비서관의 증언 거부로 증인신문은 40여분 만에 끝났다. 재판은 애초 오후까지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1시간 30분만인 11시 40분경 끝났다. 이날 법정은 눈물바다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것은 ‘국정농단’ 아니라, 좌파의 모략 음해와 공작에 의한 권력찬탈을 위한 탄핵과 구속이 아니냐”는 강한 의혹의 시선이 확산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대한민국 해체적 행태과 좌파적 정책은 그런 의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한편, 정호성 전 비서관에 대해서는 ‘의리남’이라는 호의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