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개발은 협상 대상 아니다’ 유엔 사무총장에 전달

‘북한은 핵무기 강화의 길에서 벗어나는 일 없다’ 핵개발 의지 강조

2017-08-18     김상욱 대기자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김인용 차석대사는 17일(현지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핵 개발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는 뜻을 안토니오 구테헤스 (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김 차석대사는 “미국 정부의 적대적 정책과 북 핵 위협이 계속되는 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고 분명히 말했다. 북한의 이 같은 의사는 지난 15일 김인용 차석대사와 구테헤스 사무총장 간의 전화 통화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에 따르면, 김인용 차석대사는 “미국의 적대적인 대북 정책과 북한의 핵 위협이 계속되는 한 북한은 자위 목적의 핵 억지력을 협상 테이블에 두지 않을 것이며, 핵의 힘을 강화하겠다는 길에서 조금도 벗어나는 일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성명은 “미국이 북한에 정치, 경제, 군사의 모든 분야에서 전면적인 도발행위를 한다”고 지적하고, “(이에) 단호한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는 북한군과 국민의 의지와 결의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 8월 5일 북한이 7월 4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와 관련, 대북 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연간 30억 달러 상당의 대중수출액이 약 10억 달러 상당 줄어들 수 있는 대북 제재안을 안보리 결의에 담았다.

김인용 유엔 주재 북한 차석 대사는 구테헤스 사무총장에게 “(안보리의 결의는) 북한 주권에 대한 침해와 도전”이며 “북한과 북한 주민에 대한 중대한 범죄행위의 엄청난 대가를 미국에게 물리겠다”면서 강한 반발을 했다.

한편,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각) 북한 정세와 관련, “수사(말 폭탄)을 억제하고, 외교 협상을 가속시켜야 한다”며 남북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에 중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