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괌이 세계의 화제, 돈 안들이고 관광객 10배로 ?’

미 정부관계자들도 반발 보여,

2017-08-13     김상욱 대기자

럭비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듯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4발을 동시에 앤더슨 미 공군기지가 있는 괌(Guam) 인근 해상에 ‘포위 사격’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에디 칼보 괌 지사에게 전화했을 때, “당신은 매우 유명하다. 세계에서 괌과 당신이 화제다. 돈 들이지 않고 관광객 10배는 될 것이다.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에디 칼보 괌 지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괌 정부 관계자들은 미 언론에 “우리는 밤낮 할 것 없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다. 전혀 좋은 선전 따위가 아니다”며 볼멘소리를 내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칼보 지사에게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라, 그(북한 김정은)는 최근 지껄이고 있다.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편, 백악관은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로 에디 칼보 괌 지사에게 “미군은 괌 주민의 안전을 지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