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의 ARF참가 중단 모색

관련국들과 북한 참가 중지 모색 협의 추진

2017-08-03     김상욱 대기자

미국 국무부의 수전 손튼(Susan A. Thornton)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2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동남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의 지역 포럼인 ARF(ASEAN Regional Forum)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위해 관련국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는 국제사회의 요청을 무시하고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의 김정은 정권 체제를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의도이다.

ARF는 아세안을 축으로 하는 분쟁 예방을 위한 다자회담의 틀에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그리고 북한, 유럽연합(EU) 등 27개국 기구가 참가한다. 오는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ARF 장관급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며, 북한에서는 이용호(李容浩) 북한 외무상이 참가할 예정이다.

손튼 대행은 올해의 장관급 회의에는 북한 참가를 중단시키는 일은 시간적 제약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2018년도 회의에는 북한이 참가하지 못하도록 참가 금지 규정이나 요건 등에 대해 관계국들과 협의를 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이번 ARF에 참가할 예정이지만, 북한 이용호 외무상과는 만나지 않기로 했다. 손튼 차관보 대행은 이날 틸러슨 장관의 필리핀과 태국, 말레이시아 방문과 관련한 사전 전화브리핑에서, 틸러슨 장관이 북한 외무상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이 계산법을 바꿔,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포기에 관한 진지한 대화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튼 대행은 이어 “올해의 ARF 회의에는 북한의 도발적인 태도에 대해 각국이 일제히 비난하면서, 회의에 참석한 이용호 외무상을 고립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튼 대행은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중대하고, 전례 없는 조치를 취했다며, 그러나 중국이 기존 제재를 이행하고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