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국장, 북한 비핵화 ‘비밀공작’ 준비체제로 전환 시사

국무부는 ‘김정은 체제 전환 아니다’ vs 'CIA, 체제 전환 시사‘ 엇갈려

2017-07-27     김상욱 대기자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6일(현지시각) 워싱턴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외교적 수단으로 실현시키기 어렵다고 판단이 설 경우를 대비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비밀공작과 국방부 요원들의 지원 등의 정보작전을 제시할 준비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오 CIA국장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언론과 단독 회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폼페오 국장은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해 자신들이 신뢰성 높은 핵전력 부대를 실전배치하고 억제력을 확보했다고 확신했을 때가 진짜 위험한 때"라고 지적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한 사태가 올 것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만일 그러한 사태가 오면 분명한 대항조치를 취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폼페오 국장은 대항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콜로라도 주 아스펜에서 열린 안보관련 회의에서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에 대해 "김정은 체제를 핵 시스템에서 분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북한 주민들도 그가 떠나는 것을 보고 싶을 것"이라며 북한 체제의 전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정부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그동안 "북한 체제 전환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폼페오 국장의 심도 있는 발언은 트럼프 정부가 북한의 신형 ICBM개발의 급속한 진전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