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별의 별 외화벌이 수단 미사일에서 고양이 우표까지

시대 변천에 따라 우표 주제도 변화, 돈벌이의 안정적인 루트 ?

2017-07-18     김상욱 대기자

북한은 최근 한국전쟁 기념우표 발행을 연례행사화 하면서 미국 제국주의와 맞서 싸워야 한다며 시리즈 우표를 발행하고 있다. 물론 속내는 돈벌이 수단이기도 하다.

미국 연방의회의 의사당을 노리는 탄두와 미국의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장면을 다룬 우표는 북한이 몇 년 전부터 반미선동 우표 발생을 계속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 시리즈의 우표는 다양한 우표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미국의 시엔엔(CNN)방송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북한은 미사일에서부터 고양이, 우표에 이르기까지 돈이 될 만한 것은 모두 돈벌이 수단화시킨다는 것이다.

북한 우표발생기관 웹사이트에 게시된 70졸유가 넘는 우표 가운데에는 ‘혁명의 역사, 경애해야할 동지 김정은’ 등의 시리즈 우표는 물론 교통기관이나 인프라 등을 우표의 디자인으로 삼고, 심지어 설치류나 버섯, 갑각류, 체스 등을 다룬 우표까지 등장한다. 귀여운 고양이를 그린 우표도 있고, 이 우표는 꽤 인기가 있다고 한다.

북한에 정통하다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로스 킹에 따르면, 북한은 해외 컬렉션 시장을 겨냥하여 이러한 우표를 발행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980년대에는 서유럽의 수집가들이 구입한다는 것을 상정했고, 다이애나와 독일 여자 테니스 선수의 시리즈 우표도 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유럽에서 우표를 수집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이제는 북한의 우표는 중국을 조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북한과 중국의 우호관계나 중국의 대중문화를 주제로 한 우표가 많이 발행되고 있다.

1990년대에는 홍콩의 중국으로의 반환 기념우표가 발행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닭띠 해 기념우표도 등장했다고 CNN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