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콜레라 소용돌이, 사망자 1700명, 감염자 30만 명 이상

매일 7천 명 감염, 인구 1450만 명 위생, 깨끗한 물 접근 불가

2017-07-11     김상욱 대기자

예멘은 지금 콜레라(cholera)가 창궐, 첫 발생 10주일이 지난 현재 30만 명 이상이 콜레라에 감염됐고, 최소한 1,700명이 사망하는 참극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방송 10일(현지시각)은 예멘 전국이 ‘콜레라 소용돌이’로 휘청거리고 있다고 국제적십자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현재 예멘에서는 매일 7,000명의 새로운 콜레라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에멘 보건, 수질관리, 위생관리 시스템은 친정부군과 반군 후티파(Houthi) 사이에 충돌이 발생한지 2년 만에 완전히 붕괴됐다.

콜레라는 박테리아 비브리오 콜레라균으로 오염된 음식물, 물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설사 증세이다. 콜레라 감염자들의 대부분은 증상이 없거나 혹은 약간 느낄 정도에 불과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이 질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몇 시간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

지난 6월 24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예멘은 세계에서 가장 최악의 콜레라 발병에 직면해 있는 국가”로 선언했다. 당시 감염자 수는 약 20만 명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국제적십자의 중동지역 담당자 로베르토 마르디니(Roberto Mardini)는 “그로부터 2주일이 지난 현재는 또 다른 10만 명이 콜레라에 감염됐으며, 증가 수는 ‘어지러울 정도’라며 혀를 휘둘렀다. 세계보건기구는 7월 8일 현재 콜레라 감염자 수는 297,438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WHO는 예멘 보건당국과 감염자, 사망자 등 구체적인 내용들을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예멘에서는 전국적으로 23곳에서 콜레라가 발병했다. 그 가운데 가장 심한 곳은 4곳으로 수도 사나(Sanaa), 후다이다(Hudaydah), 하자(Hajja), 그리고 암란(Amran)지역이다. 이 4개 지역은 해당 지역 인구의 거의 절반가량이 콜레라에 감염됐다.

유엔 관계자는 예멘에서의 콜레라 발병의 주요 원인은 내전(Civil War)의 결과라고 단정하고 있다. 유엔 측은 현재 1천 450만 명이 깨끗한 물과 위생 접근이 차단되어 있는 처참한 실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보건 관련 시설의 절반 이상이 더 이상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약 300개의 시설은 손상을 입었거나 파괴됐으며, 약 3만 명의 지방 보건 관련 근무자들은 지금까지 10달 동안 월급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의 수도 급증하고 있고, 감염에 취약한 층 즉 15세 이하의 어린이와 나이든 어른들이 특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