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리, 제 2도시 모술 탈환 승리 선언

이슬람국가(IS) 세력 크게 후퇴, 향후 테러 확산 전략으로...

2017-07-10     김상욱 대기자

이라크 하이데르 알 아바디(Haider al-Abadi) 총리는 9일(현지시각)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Islamic State)'가 지배해오던 이라크 제 2 도시인 북부의 ’모술(Mosul)' 탈환 전투에서 승리를 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에서의 이라크 정부군과 IS와 전투는 큰 고비를 맞게 됐다.

모술은 3년 전에 IS에 완전 장악 당했으며, 이곳은 IS의 수도로 여겨지면서 활동의 거점 역할을 해온 곳이다. 모술 탈환 작전은 미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민병대가 지난 8개월 동안 이뤄졌으며, 이제 완전 탈환 직전이다.

스티븐 타운샌드(Stephen Townsend) 이라크 지원 미국 연합군 사령관은 자신이 군복무 34년 동안 이렇게 힘든 전투는 처음이라고 털어 놓을 정도로 모술 탈환전투는 매우 어려운 전투지역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Abu Bakr al-Baghdadi) IS지도자는 2014년 모술을 장악한 후 이른바 이슬람 국가를 뜻하는 ‘칼리프(caliph)’를 선언하기도 했다.

2014년 IS가 모술을 장악했을 당시 모술의 올드 시티(구 시가지)에 15만 명의 주민들이 갇히게 되었으며, 이들은 확산되는 전염병에 시달렸고, 마실 깨끗한 물도 태부족이었으며, 먹을거리, 의약품도 거의 소진되어 큰 고통을 받기 시작했다고 유엔 보고서는 말하고 있다. 최근 모술 탈환 작전 기간 동안 수백 명이 집단 학살되고 일부 주민들의 모술 대탈출이 이뤄지는 등 큰 혼란이 일었다.

이라크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군 최고사령관 아바디 총리는 해방된 도시인 모술에 도착, 용감한 군인으로 이라크 국민의 위대한 승리를 축복했다”고 밝혔다. 성명이 발표된 후 이라크 국영방송은 아바디 총리가 모술 시내를 걷는 모습의 영상을 방영했다.

단, 아바디 총리의 승리 선언에도 불구하고 모술 구 시가지에서는 전투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총리 대변인은 이슬람국가(IS)의 잔당들이 모술에서 해산될 때까지 공식적인 승리 선언을 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IS잔당들은 민간인 약 2만 명을 ‘인간방패’로 삼아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여전히 이라크에서 일부 지역을 지배하고 있어 이번 주요 거점인 모술에서의 패퇴로 세력이 크게 후퇴하게 되어, IS의 이후 전략과 전술은 각 지역에서의 테러를 확산시키는 쪽으로 방향키를 돌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