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장관, 4일 발사 북한 미사일 ‘ICBM’으로 공식 규정

‘북한의 세계적 위협에 세계적인 행동 필요’ 강조

2017-07-05     김상욱 대기자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4일 오전 9시 40분쯤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발사한 최고 고도 2,802km, 39분 933km 비행한 발사체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미국 고위 관리가 ICBM이라고 공식 확인한 것이 주목된다.

이날 북한이 쏘아올린 탄도미사일은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에 맞춘 것으로 북한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핵과 미사일 개발은 멈추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과시하려 한 것으로, 북한 국방과학원은 4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ICBM 발사에 성공했으며, 대기권 재진입까지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이 같은 ICBM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는 동맹국들과 파트너들, 그리고 (동북아) 지역과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을 추가로 고조시킨다고 비난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에 의한) 세계적인 위협을 막기 위해 세계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북한의 해외 파견 노동자를 받아들이고, 북한에 경제적, 군사적 혜택을 제공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지 않는 어떤 나라도 위험한 정권을 지원하거나 선동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모든 국가는 북한에 핵무기 개발에 결과가 따른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보여줘야 하며, 미국은 북한의 도발적 행동을 유엔 안보리로 가져가 북한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절대로 북한의 핵무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주재의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고, 북한 미사일의 제원과 성능 등을 정밀 분석했으며, 미국 정부는 최종적으로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한편, 미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2단계 ICBM을 발사했다고 미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당초 북한은 1단계 중거리 탄도미사일 KN-17을 쏘아올렸다는 것이 미국의 초기 분석이었으나, 추가 관측 결과 2단계 추진체가 점화되어 미사일이 30초 더 비행한 것으로 분석했다는 것이다. 이 미사일은 서쪽 해상으로 낙하하기 전까지 550마일(약 885.115km) 넘게 비행했다고 밝혀졌다.

4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ICBM이라고 북한 측이 주장한 것과 미국이 공식적으로 이를 ICBM이라고 확인한 것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의 중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국내외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