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소방서 정영산 소방위, 이발봉사 남몰래 10년

“변변치 않은 솜씨로 누군가에게 큰 나눔을 베풀 수 있다는 게 저한테는 가장 큰 행복”

2017-06-20     양승용 기자

계룡소방서(서장 이규선)에 근무하는 정영산 소방위의 숨은 봉사활동이 드러나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정영산 소방위는 한 봉사단체와 함께 봉사활동을 다니며 이발봉사를 남몰래 10여 년간 해오고 있었다.

직원들과 의무소방원의 두발을 손질해주면서 단순히 손재주가 있다고 느꼈던 직원들은 오랜 세월 봉사활동을 숨겨온 사실에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정 소방관은 관내를 순찰하다 노인들이 머리를 제대로 깎지 못해 덥수룩한 모습을 보고 “내가 가지고 있는 미용 기술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긴장돼 말없이 머리만 자르던 그가 이제는 가위를 들고 인생을 녹여내어 어르신에게는 말벗동무, 젊은 직원들과 의무소방원들에게는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가위를 잡은 지 10여년이 흐른 지금도 정 소방관은 스타일에 매우 민감할 나이인 의무소방원들의 머리를 자를 때가 가장 긴장된다고 말한다.

정영산 소방위는 “변변치 않은 솜씨로 누군가에게 큰 나눔을 베풀 수 있다는 게 저한테는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