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美 외교가 아마추어 발언 파문…野 “한미동맹 무너뜨리는 행위”

2017-06-19     맹세희 기자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지난 18일 “북한이 핵과 미사일 활동을 동결하면 한미 군사훈련과 미군 전략자산을 축소할 수 있다”는 발언이 한미 양국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대통령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상전이자 왕특보라고 불리는 문정은 툭보의 위험한 발언이 대통령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북한과 미국 모두에게 대접받지 못하는 실익도 없는 아마추어 외교의 극치를 보는 거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자칫 한미동맹을 무너뜨리고 북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은 “해괴망칙한 안보궤변”이라고 문특보 사퇴를 거론했다. 그는 “문정인 외교안보특보는 북한 김정은의 안보특보 역할을 하려고 작정한 듯 하다.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개인자격으로 방문해 학자적 견해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미국의 소리 방송 등은 문정인 특보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 위해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핵과 미사일 활동을 중단할 경우 한미 군사훈련을 줄이는 방안을 협의할 수 있고 미국의 전략 자산 등의 축소를 염두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대통령과 특보가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면서 "누가 거짓말을 하는 거냐" 비아냥 거리고 있다.

이에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문정인 특보의 말을 미국도 한국정부의 공식입장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하고 청와대도 부인하는 상황"이라며 "문정인의 특보 생명은 이미 끝났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