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장관, 중국에 북한과 거래 중국기업 명단 주고 조치 압박

중국 조치 취하지 않으면 미국이 직접 행동에 나설 것

2017-06-15     김상욱 대기자

미국 국무부는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의 명단을 넘겨주면서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중국이 넘겨준 기업에 대한 응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14일(현지시각)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들의 명단을 중국 정부에 넘겨주었다고 밝히고, “북한에 자금을 유입시키는 중국 정부의 행동은 물론 중국 기업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중국에 이야기 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이 행동을 하기를 원하지 않거나, 취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독자적으로 행동할 것임을 분명히 말해줬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기업들에 대한 직접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이다.

틸러슨 장관이 청문회에서 밝히기 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일 미국 정부가 중국 정부에 중국기업과 개인 10여 곳을 북한과 거래를 중단시키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하면서, 미국 정부는 앞으로 수개월 안에 이들 가운데 일부에 대해서 독자적으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이 같이 중국에 요구한 것은 이들 중국 기업이나 개인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기업명이나 개인의 신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은 다음 주에 개최되는 ‘미중전략대화’에서 중국의 고위당국자에 대북 제재 이행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대북 제재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논의했고,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도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일부 지원 중단하면서 생겨난 빈자리를 러시아가 채워주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