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트럼프의 파리협정 탈퇴’에 큰 반발

독일-프랑스-이탈리아 공동 성명,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 못 박아

2017-06-02     김상욱 대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한국시각) 지구온난화의 국제적인 틀인 ‘파리기후변화협정(Paris Climate Agreement)' 탈퇴를 공식 선언하자 국제사회는 물론 미국 내 기업들도 큰 반발을 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나는 국민과 약속을 지킨다”면서 파리협정 탈퇴를 공식 선언하면서 미국의 노동자나 기업에 공평한 내용이 된다면 새로운 협정을 위한 협상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엔은 물론 오바마 전 대통령,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독일-프랑스-이탈리아 3국은 공동성명에서 “파리 협정은 우리의 지구나 사회, 나아가 경제에 있어 빼놓을 수 없다”며 이번 트럼프 결정을 강하게 비판한 뒤 재협상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 내에서도 반발이 일고 있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원내총무는 “석탄을 산출하는 지역의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노력으로 평가한데 반해 기업들 사이에서는 파리협정이 “혁신적인 한경 관련 기술의 시장을 확대함으로써 고용과 경제 성장을 낳을 수 있는 분야”라며 트럼프 결정에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약을 지킴으로써 자신의 지지층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지만, 국내외의 비판이 거세어지고,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추궁 역시 더욱 거세지고 있어, 이번 결정이 정권 운영의 안정의 길로 접어들게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