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탈북 태영호 전 주영공사와 김정은 전복 가능성 논의

워싱턴 프리비컨, 트럼프 정권 내 대북 강경파 세력 확대 노려

2017-05-19     김상욱 대기자

5월 초 극비리에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 중앙정보국(CIA) 마이크 폼페오(Mike Pompeo) 국장이 지난해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 공사와 접촉, 북한 내에서 김정은 체제에 반란을 선동하거나 체제를 전복한 것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국의 정치 사이트인 ‘워싱턴 프리비컨’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워싱턴 프리비컨은 복수의 정보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 이 같이 보도하고, 폼페오 국장은 태 공사와의 면담에서 북한의 군이나 치안 당국과 정부 고위급 인사가 김정은 체제에 반기를 들 기회가 무르익고 있는지 등에 대해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자리에서 태 전 공사는 북한의 국내 상황은 반란을 촉구하기 쉬운 상황에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북 대응에 대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달 3일 연설에서 대북 압력은 “정권교체와 정권 붕괴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는 등 김정은 체제에 퇴로를 열어 주는 발언을 잇따라 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정보기관에서는 말과는 다른 상황을 탐색하고 모색하고 잇는 셈이다.

폼페오 CIA국장은 대북 강경 노선을 추구하는 인물로 틸러슨 국무장관의 그 같은 발언에 대해 반발을 보이는 등 트럼프 정권 내에서도 대북 강경파들이 북한의 김정은 체제 전복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음을 드러내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