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대통령 특사, “한일 셔틀 외교 재개" 아베 총리도 동의

위안부 한일 합의 문제 ‘재협상’ 여부 논의 여부 불확실

2017-05-18     김상욱 대기자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일본을 방문 중인 더불어 민주당의 문희상 전 국회 부의장은 1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대통령과 조기 정상회담을 갖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문희상 특사는 한일 정상이 상대 국가를 서로 방문하는 이른바 ‘셔틀 외교’ 재개를 요구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번째가 되는 한일 정상회담은 오는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문 특사는 아베 총리와의 회담을 마치고 난 후 기자들에게 ‘셔틀 외교’를 재개하자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아베 신조총리는 “그렇게 하자”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날 문 특사와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에서 협력을 심화할 것을 확인했고, 위안부 문제의 한일 협정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아베 신조 총리는 위안부 한일 합의 문제에 대해 “한일 합의를 포함한 양자 관계를 적절히 관리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위안부 문제 한일 합의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공약으로 내건 “재협상‘에 대해서는 아베 총리와 논의하지 않았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에서도 이와 관련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 특사는 회담 후 한국 기자들에게는 “문 대통령 친서에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사실 여부가 엇갈리고 있다.

한편, 셔틀 외교는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로 셔틀 외교는 끊겼다.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에 다시 부활은 했지만 다시 중단되는 등 한일 셔틀외교는 순탄하게 운영되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는 단 한 차례도 일본 방문을 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