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 대통령, 적절한 조건하 대북대화는 반대 안 해’

트럼프, ‘북한 핵 포기 전제조건 대화 할 것’ 강조

2017-05-13     김상욱 대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미 엔비시(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직접대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과 관련, “대화하는 건 상관없는데, 특정한 상황(certain circumstances)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미 대북 문제 해결의 정책 기조로 “최대의 압력과 개입(관여)”로 삼고, 북한이 핵 포기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보일 때를 ‘대화의 조건’으로 하고 있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도 선거 유세 과정에서 보였던 것과는 달리 북한과의 대화에 조건을 붙이면서 다소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위원장(국무위원장)에 대해 “나에게 적절한 것이라면 당연히 회담을 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상황이 적절하면 영광스럽게 만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국무부 당국자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활동과 도발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을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유화노선을 내세우는 문재인 대통령을 견제할 뜻도 없지는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가 미국의 대북 압박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냐는 질문에 “한 달이나 두 달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더 좋은 답변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에게도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하고, “오바마 전 대통령 등 과거의 대통령이 대처했어야 했는데, 나는 매우 의연하게 잘 대처해 왔다”며 자신의 업적인양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