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국정교과서 폐기 …자유한국당 "反통합 反협치"

2017-05-12     맹세희 기자

문재인 정권이 출범 사흘째인 12일 본격적으로 박근혜 정부 정책 뒤집기에 돌입했다.

어제 황교안 국무총리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한데 이은 후속 조치가 나왔다. 바로 민중 운동권 노래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기념식의 공식곡 제창과 국정 역사교과서의 폐기 지시다.

이는 박근혜표 정책을 지우고, 문재인식 적폐 청산을 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청와대가 이날 이 두가지 지시 내용을 서류화해 ‘서명식’까지 가진 것은 이를 공식화하는 의미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국정 교과서 폐기 지시에 대해 “상식과 정의 바로 세우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 역사교과서는 구시대적인 획일적 역사 교육과 편가르기 교육의 상징”이라며 “이를 폐기하는 것은 역사 교육이 더 이상 정치논리로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2018년까지 적용 예정인 국.검정 혼용 체제를 검정 체제로 전환토록 즉각 수정 고시할 예정이다.

국정교과서는 박근혜 정부가 민간 검정교과서의 좌파 이념 편향과 사실 왜곡 등을 이유로 추진해온 정책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재지정과 제창도 광주와의 공약 중 하나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사태를 추모하는 노래로 알려져 80년대부터 대학가와 운동권을 중심으로 널리 불려져온 반체제 운동권의 상징적 노래다. 그러나 이 노래는 황석영이 북한 김일성을 위해 지은 ‘님을 위한 교향시’에 곡을 붙인 곳이라는 주장에 따라 보수국민들 사이에서 국가기념곡으로 부적절하다는 논란을 야기시켜 왔다.

박근혜 정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이 노래의 기념곡 지정과 제창을 반대하면서 좌파 진영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번 지시에 따라 다음 주로 다가온 5.18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다시 제창되게 되었다. 9년 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