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새로운 헌장 발표, 고립 탈피 현실노선 추구’

이스라엘 파괴 용어 제외하고, 무슬림형제단과의 연결성도 제외

2017-05-02     김상욱 대기자

팔레스타인 자치구를 실효지배 중인 정파의 하나이자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인 ’하마스(Hamas)'가 조직의 새로운 헌장을 발표했다.

하마스가 카타르 도하에서 이번에 새로 발표한 헌장에는 기존에 명기되어 있던 “이스라엘 파괴‘라는 말을 빼는 등 표현 수를 줄이고 내용을 종전보다 현실적인 것으로 바꿨다.

하마스는 1987년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로 창설되었고, 2006년부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집권당이 된 정파 가운데 하나이다.

이번 새로운 헌장도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기존과 달라진 것이 없지만, 1967년 제 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東)예루살렘과 요르단 강 서안 가자(Gaza)를 영토로 하는 팔레스타인 국가수립을 잠정적으로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 모체라 할 수 있는 이집트에서 1928년에 창설된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Muslim Brotherhood)’에 관해서도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무슬림형제단은 무슬림(이슬람교도)들이 이슬람 원리를 따르지 않아 이슬람이 쇠퇴한다며 창설된 이집트 퇴대 규모의 단체로, 후에 과격 세력으로 각인이 되었으며, 테러집단으로 서방 세계로부터 낙인이 찍힌 단체이다.

따라서 하마스는 무슬림형제단과의 연결을 부정함으로써 형제단을 테러집단으로 간주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와의 관계 개선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하마스의 이러한 노력은 국제적 고립으로부터의 탈피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 등 다수의 외신들이 3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