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 국장, 북한 문제로 비밀리 방한

새로운 대북정책 ‘최대 압력과 개입’ 구체적 방법 논의 ?

2017-05-01     김상욱 대기자

마이크 폼페오(Mike Pompeo, 53) 미국 중앙정보국(CIA)국장이 지난 4월 29일 극비리에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비밀 방한은 트럼프 정권의 신(新 ) 투트랙(New Two Track)의 대북 정책인 “최대의 압박과 개입(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이 계속해 핵과 미사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상황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한 CIA국장은 한국 정부와 북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폼페오 국장은 정보기관, 국가정보원 이병호 국정원원장과 청와대 관리들과 접촉하고, 트럼프 정권의 대북 문제에 대한 대응 방침을 설명하고, 5월 9일 치러질 차기 대통령 선거 후의 한미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한 미국 대사관 측은 그의 방한은 인정하면서 청와대 인사와 또 대통령 후보들 중 어느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회피했다.

폼페오 국장은 4월 29일 오후 5시쯤 경기 평택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4월 30일에는 마크 내퍼 한국 미국 대사 대리와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 사령관과 함께 저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방한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 대응책 마련과 한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변화 등 전반적 상황의 종합검토를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차기 정권과의 대북정책 및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현안 상화 점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에서는 폼페오 국장이 새로운 투트랙의 하나인 대북 ‘개입(Engagement)’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폼페오 국장의 한국 방문 소식을 전한 에이에프피(AFP)통신은 1일자 보도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내 배치하는 '사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해 한국 당국과 마찰이 일고 있다”고 전하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와 함께 미국과 한국 사이에도 마찰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