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핵실험 하면 시진핑도 기분 나쁠 것’

트럼프, 사드 값 내놔 + 맥매스터 보좌관 사드 재협상 시사

2017-05-01     김상욱 대기자

지난 29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 미국 제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의 시비에스(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또다시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기분 나쁠 것”이며 ‘중국의 시진핑 주석 역시 기분 나쁠 것“이라며 북한 문제에 시진핑 주석을 다시 끌어 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그(북한 김정은)가 핵실험을 하면, 나는 기분 나쁠 것"이라면서 ”존경받는 시진핑 주석도 역시 기분 나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분 나쁘다는 것’이 군사적으로 대응한다는 뜻이냐는 CBS 뉴스 진행자인 존 디커슨의 질문에 ”모르겠다. 알게 될 것이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방송사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 군사적인 대응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 “핵실험도 아니고, 작은 미사일이었다”며 “지금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4월 29일 오전 5시 30분쯤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미사일 1발을 쏜 것과 관련해, 존 디커슨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정부의 압박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 미사일을 쏘지 말라고 말 한 적 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배치하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값 10억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해 동맹국 한국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는 가운데 맥 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사드에 대해 재협상을 시사했다. 반면에 미 민주당은 ‘동맹국을 분열시킬 작정이냐?“ 불만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맥매스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어긋나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사드 재협상을 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협상을 유지하지만 재협상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김관진 안보실장은 보도 자료를 통해 ‘사드 부담액은 미국이다“고 말했으나, 한국과 미국의 상당한 의견 차이가 있어 주목된다. 누구의 발언이 거짓인지 향후 그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